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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1000만 배럴 목표, 이라크 쿼터 협상 나섰다

작성자 코인뉴스 · 202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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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6년 안에 원유 생산을 하루 800만~1000만 배럴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쟁 전 하루 약 400만 배럴이던 생산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알리 알자이디(Ali al-Zaidi) 이라크 총리는 21일 바그다드 다이얼로그 정책회의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히고, 석유·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대표단의 핵심 의제가 이라크의 OPEC 생산 쿼터 상향이라고 전했다. 이번 목표치는 이라크 정부가 6월 말 제시했던 하루 700만 배럴 구상보다 높다. 당시 이라크는 OPEC 쿼터가 충분히 높아지지 않으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현재는 OPEC에 남아 더 높은 배분을 받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OPEC 쿼터는 회원국별 생산 허용량을 정하는 기준이다. 생산능력이 늘어도 기준선과 쿼터가 따라오지 않으면 실제 증산 폭은 제한된다. 산유국들이 생산능력 평가와 기준선 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OPEC는 8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등 7개 OPEC+ 참여국이 9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의 생산 조정분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음 회의는 9월 6일 열린다. OPEC+는 2027년 생산 기준선 산정을 위해 회원국의 지속 가능한 생산능력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 텍사스 소재 컨설팅업체 디골리어앤드맥노튼(DeGolyer and MacNaughton)이 이라크를 포함한 주요 회원국의 생산능력을 평가해 9월 말 OPEC 사무국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라크가 쿼터를 높여도 수출 병목은 남는다. 이라크-튀르키예 제이한(Ceyhan) 파이프라인은 현재 하루 약 17만 배럴을 운송하는 수준이다. 생산 목표가 하루 800만~1000만 배럴이라면 기존 파이프라인만으로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라크는 시리아 바니야스(Baniyas)와 요르단 아카바(Aqaba)를 통한 우회 수출로도 검토하고 있다. 시리아 바니야스로 이어지는 우회 파이프라인은 공사에 4년, 비용은 최소 150억 달러(약 20조9250억원)가 들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구상이 다시 부각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있다. 이라크는 남부 바스라 항만을 통해 상당량의 원유를 수출해 왔고, 이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항로 불안 속에서 이라크 원유 할인과 중국 정유사의 조달 확대가 맞물린 흐름 을 전한 바 있다. 호르무즈 경로가 흔들리면 생산량보다 실제 선적 가능 물량이 먼저 제약을 받는다. 이라크의 증산 목표가 유전 개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다. 생산, 저장, 파이프라인, 항만, 보험과 운임이 함께 움직여야 판매 가능한 원유가 된다. 이라크는 외국계 투자도 필요로 한다. 로이터는 7월 21일 이라크의 석유 부문 대미 에너지 계약 규모가 약 2000억 달러(약 279조원)라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이라크의 현재 생산능력은 하루 480만 배럴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 수치와 비교하면 하루 800만~1000만 배럴 목표는 단순한 단기 증산 계획이라기보다 중장기 생산능력 확충과 OPEC+ 배분 협상을 함께 겨냥한 정치·산업 메시지에 가깝다. 투자 유치와 생산능력 평가는 서로 연결돼 있고, 기준선이 높아질수록 향후 허용 생산량도 커질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이라크 발언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 로이터는 21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93.9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86.9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호르무즈 차질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황에서 이라크의 증산 구상은 단기 가격 재료보다 OPEC+ 내부 배분 논의의 새 쟁점으로 읽힌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원유 수입국에는 수출 경로가 핵심이다. 이라크산 원유는 아시아 정유사 조달 흐름과 맞물려 있고, 호르무즈와 대체 파이프라인의 안정성은 운임·보험료·도착 일정에 영향을 준다. 이라크의 다음 관문은 9월 6일 OPEC+ 회의와 9월 말 생산능력 평가 결과다. 두 일정에서 쿼터와 기준선 논의가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이라크의 생산 목표를 현실 계획으로 바꾸는 첫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