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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분석] 세계에서 가장 소외됐던 시장의 반격… 코스피 대규모 숏스퀴즈

작성자 코인뉴스 · 2026. 8. 1.

코인뉴스

불과 며칠 전까지 한국 증시는 글로벌 AI 랠리에서 가장 소외된 시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다. 기계적 매도가 시장 전반을 휩쓸고 포지션이 공격적으로 청산되면서 투자심리도 깊이 위축됐다. 그러나 그 직후 지수 역사에 남을 만한 규모의 스퀴즈가 발생했다. “기계적 매도는 대부분 끝났다” 시장 분석 매체 더마켓이어(The Market Ear)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반등한 뒤 18%에 이르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하며 30% 상승했다. 삼성전자도 불과 3거래일 전 200일선에 닿았다가 21일 이동평균선 위로 복귀했다. 매체는 삼성전자처럼 시가총액이 큰 기업에서 특별한 개별 호재 없이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는 우선 수급 구조의 정상화가 꼽힌다. JP모건은 이틀 앞서 한국 증시의 기계적 매도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레버리지 ETF 청산이 상당 부분 소화됐고,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약 90% 진행되면서 포지션이 수주 전보다 훨씬 가벼워졌다는 판단이다. JP모건은 여기에 낮은 밸류에이션과 견조한 이익 모멘텀까지 더해지면서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기록적 순매수와 정부의 AI 자금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JP모건은 최근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기록적인 수준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여기에 정부가 AI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부펀드를 통해 14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랠리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정리하면 이번 급등은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첫째, 팔아야 할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되면서 매도 압력이 크게 약화됐다. 둘째, 외국인이라는 대규모 매수 주체가 유입됐다. 셋째, 정부 정책이 AI 산업에 대한 중장기 방향성을 확인해 줬다. 포지션이 비어 있는 시장에 매수가 집중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숏스퀴즈 구조다. 변동성은 여전히 비싸다 옵션시장은 이번 상승 폭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다. 코스피 내재변동성은 극단적인 수준에서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실제 랠리 폭은 옵션시장이 사전에 가격에 반영한 범위를 크게 넘어섰다. 다만 더마켓이어는 앞으로 실현될 변동성과 비교하면 현재의 내재변동성이 여전히 비싸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미 상당한 상승 구간을 확보한 투자자라면 롱 익스포저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상승 속도 둔화에 대비해 커버드콜 등 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할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저항선도 남아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1일 이동평균선이 위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단기 하락 추세선이 첫 번째 확인 구간으로 제시됐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주는 시사점 이번 국면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관점에서 두 가지로 읽을 수 있다. 첫째는 반등의 성격이다. 이번 상승은 실적이나 산업 구조의 근본적 변화보다는 포지션 청산 종료와 신규 자금 유입이 만들어낸 수급 이벤트에 가깝다. 이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반복적으로 경험해 온 패턴과 닮아 있다. 강제 청산이 소진된 뒤 얕아진 호가창에 매수가 집중되면서 가격이 비선형적으로 튀어 오르는 흐름은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등 구조다. 주식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이 유사한 유동성 환경과 레버리지 사이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는 대목이다. 둘째는 자금 흐름의 방향이다. AI 관련 자산의 급락이 디지털자산 가격 조정과 동행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대형 기술주로 외국인 자금이 복귀한 것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 회복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다만 수급 이벤트로 시작된 상승은 후속 자금이 이어지지 않으면 되돌림에 취약하다.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포지션 리셋에 그칠지, 새로운 주도 섹터의 출현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이 답해야 할 질문은 결국 하나다. 물량이 비어서 오른 것인가, 아니면 살 이유가 생겨서 오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