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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원대 환율에도 국민연금 달러 매수 잠잠

작성자 코인뉴스 · 2026. 8. 25.

코인뉴스

달러-원 환율이 1,37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리와인딩에 따른 달러 재매수 신호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발 대규모 달러 매수가 환율 하단을 받칠 수 있다는 시장의 기존 관측과 다른 흐름이다. 연합인포맥스는 25일 정책당국과 시장 참가자 사이에서 국민연금이 당분간 현물환 시장에서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적어도 올해는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지 않고 환헤지를 이어가며, 해외투자에 필요한 외화도 펀딩이나 외환스왑을 통해 조달하는 방향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24일 장중 1,376.50원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7월 25일 이후 1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환율 하락 압력은 수급에서 먼저 나왔다. 월말 네고와 법인세 중간예납을 앞둔 원화 조달 수요,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도가 맞물리며 달러 매도 쪽으로 시장 흐름이 기울었다.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매도세가 달러-원 환율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단 지지 요인으로 거론되던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까지 관찰되지 않으면서 하락 쏠림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은 그동안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안팎까지 내려오면 국민연금이 고환율 구간에서 구축한 환헤지 포지션을 되돌릴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생겨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전략적 환헤지는 해외자산을 보유한 기관이 환율 변동에 따른 평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 스왑 등으로 환 위험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고환율 구간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방향의 헤지를 늘렸다가 환율이 안정되면 기존 포지션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헤지 운용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환헤지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외환당국과의 외환스왑도 활용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집행 규모와 리와인딩 기준은 공개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올해 4월 해외투자 전략적 환헤지 비율 목표를 15%로 올렸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7월 기준 실효 환헤지 비율을 4~6%로 추정했다. 본지도 앞서 씨티가 제시한 조건은 달러-원 환율이 1,390원 수준을 꾸준히 밑도는 경우라고 전했다 . 이후 달러-원 환율은 1,390원과 1,380원을 차례로 밑돈 뒤 1,37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국민연금발 달러 매수 경계는 크게 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국계 헤지펀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재매수를 시작한다고 하면 환율이 크게 튈 수도 있는데, 지금 안 하고 있다는 신호 자체가 상당히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연금의 실제 집행 여부보다 시장이 인식하는 수급 공백이 환율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매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지난해 ‘뉴 프레임워크’와 전략적 환헤지 논의가 불거졌던 시점이 1,460원 안팎이었는데 현재 환율이 그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일부 시중은행을 통해 기존 헤지를 조용히 되돌리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은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모두에서 수급 변수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와 국내주식 비중 조정 문제도 국회 결산 심사 쟁점으로 다뤄졌다 . 달러-원 환율이 내려가면 달러 표시 해외자산의 원화 환산액은 낮아진다.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수 여부와 규모가 공개되지 않는 만큼, 시장은 실제 체결 흐름과 은행권 수급을 통해 환헤지 리와인딩 여부를 계속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