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록체인은 말이 아니라 실체로 증명해야 한다”…장도희 서울랩스 대표, 엑스피어로 현실을 잇다
작성자 코인뉴스 · 202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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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그동안 많이 외면받은 건 사실입니다. 러그풀도 많았고, 스캔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이 아니라 실체로 증명하고 싶습니다.” 장도희 서울랩스 대표는 인터뷰 내내 ‘실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꺼냈다. 그의 블록체인은 백서 속 문장이 아니었다. 채굴기처럼 손에 잡히고, 대학생의 스마트폰 속 디지털 학생증처럼 눈에 보이며, 은행·가맹점·공공 서비스가 실제로 쓰는 인프라여야 했다. 서울랩스는 2023년 설립된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다. 자체 메인넷 엑스피어(XPHERE)를 운영하며 AI 슈퍼월렛, 디지털 신원증명, 원화 스테이블코인 솔루션, 지역화폐 인프라 등 Web3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가 한때 “미래를 바꾼다”고 말했지만, 장 대표는 이제 그 말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라고 본다. 미래를 말하는 일보다, 지금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발자가 아니라 기획자였다 장 대표의 이력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흔한 편이 아니다. 개발자 출신도, 채굴장 출신도, 코인 트레이더 출신도 아니다. 첫 직장은 하나투어였다. 해외사업기획팀에서 신성장 사업을 기획했고, 이후 제약업계 등 여러 산업을 거쳤다. 스스로를 “기획자 출신”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온 것은 2020년이다. 첫 회사는 델리오였다. 당시 직원은 6명 수준이었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을 믿지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ICO, 코인 버블, 러그풀 이야기가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델리오는 달랐습니다. 메이저 코인을 예치받고 대출로 운용하는 구조였고, 예대마진이라는 수익 모델이 명확했습니다.” 그는 1년 만에 조직을 40명 규모로 키우는 데 관여했다. 운용자산도 3000억 원 수준까지 커졌다. 이후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돼 이동했고, 델리오 사태와 루나·FTX 충격을 업계 바깥에서 지켜봤다. 운이 좋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 경험은 장 대표에게 한 가지 교훈을 남겼다. 블록체인은 기술만으로 버티지 못한다. 사업 모델, 사용자, 제도권 접점이 함께 있어야 한다. 서울랩스의 출발도 처음부터 메인넷은 아니었다. 원래는 SASEUL 블록체인의 생태계 확장 파트너에 가까웠다. 이더리움에 컨센시스가 있었던 것처럼, SASEUL 생태계를 키우는 역할을 하려 했다. 그러나 기술적 오류와 한계를 목격하면서 방향을 틀었다. 결론은 단순했다. “직접 만들자.” 그렇게 나온 것이 엑스피어(XPHERE)다. 토큰포스트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도희 서울랩스 대표가 엑스피어(XPHERE)의 기술 구조와 블록체인 실증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토큰포스트) PoW와 EVM, 낡은 것과 현실적인 것의 결합 엑스피어의 구조는 다소 독특하다.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위한 작업증명(PoW) 체인, 그리고 개발자 접근성과 확장성을 위한 EVM 호환 체인을 함께 운영하는 이중체인 구조다. 장 대표는 이를 두고 “과거의 좋은 것은 계승하고, 나쁜 것은 버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철학, 이더리움의 개발자 생태계, 이중체인의 확장성을 조합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