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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벤처투자, AI 선두기업에 쏠리며 사상 최고…IPO·M&A도 동반 과열

작성자 코인뉴스 · 2026. 7. 7.

코인뉴스

북미 벤처투자가 2026년 상반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인공지능(AI) 선두 기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금이 폭증했고, IPO와 인수합병 시장도 함께 달아올랐다. 크런치베이스가 7월 2일 기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미국·캐나다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총 3920억달러, 원화 약 593조2920억원에 달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372억달러, 약 207조2322억원으로 1분기보다는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기록이다. 상반기 투자 급증은 거래 건수 증가보다 일부 초대형 라운드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이 특징이다. 자금은 후기 단계와 AI에 집중 2분기 후기 단계와 기술 성장 단계 투자금은 약 1010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기준으로도 최상위권이며, 대부분이 대형 자금 조달에서 나왔다. 가장 큰 딜은 앤트로픽의 650억달러 투자 유치였다. 사후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로 평가됐다. 5월에는 알티미터 캐피털, 드라고니어, 그린오크스, 세쿼이아 캐피털이 참여한 500억달러 규모 라운드가 있었고, 아마존과 구글도 각각 50억달러,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앤트로픽은 이후 6월 비공개 방식으로 IPO를 신청했다. 방산 기술 유니콘 안두릴 인더스트리도 50억달러 규모 시리즈 H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스라이브 캐피털과 안드리센호로위츠가 주도했다. 북미 벤처투자 시장이 ‘양적 확대’보다 ‘소수 선두 기업에 대한 대규모 베팅’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초기 투자도 늘었지만, 거래 수는 오히려 감소 초기 단계 투자 역시 강했다. 2분기 북미 초기 단계 투자금은 310억달러를 조금 웃돌며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 전 분기보다 약 15% 늘었다. 다만 거래 건수는 최근 5개 분기 중 가장 적었다. 돈은 더 많이 들어왔지만 더 적은 기업에 집중된 셈이다. 이 구간에서도 AI가 중심이었다. 물리 AI 스타트업 프로메테우스는 120억달러를 조달해 분기 초기 투자금의 40% 이상을 혼자 차지했다. 이 회사는 제프 베이조스를 공동창업자로 두고 있다. 이어 개인화된 지능을 표방한 AI 스타트업 하크가 7억달러, 인간 뇌 기반 AI 시스템 개발사 플러리시가 5억달러, AI 로보틱스 기업 제너럴리스트 AI가 4억달러를 각각 유치했다. 시드 투자는 주춤했지만 이례적 대형 라운드는 이어져 반면 시드와 엔젤 단계는 다소 둔화했다. 2분기 시드 투자금은 49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거래 건수도 줄었다. 다만 초기 집계 특성상 소규모 시드 딜은 수주 또는 수개월 뒤 추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최종 수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일부 이례적인 대형 시드 투자도 눈에 띄었다. 연구개발 중심의 기초 AI 스타트업 미렌딜은 2억달러를 조달했고, 2분기 중 1억달러 이상 시드 또는 엔젤 투자를 받은 기업이 최소 5곳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인 시드 시장과는 결이 다른 ‘초대형 선점 경쟁’이 AI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2분기 투자금의 80%가 AI로 향했다 이번 분기 북미 벤처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였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분기 전체 단계별 투자금의 약 80%가 AI 관련 스타트업으로 흘러갔다. AI 분야 투자 총액은 1년 전의 거의 3배 수준이다. 다만 1분기 오픈AI의 1220억달러 초대형 자금 조달이 있었던 만큼, 기록 자체는 1분기보다 낮았다. 특히 앤트로픽, 프로메테우스, 안두릴 3건이 2분기 AI 투자금 대부분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구조는 투자자들이 AI 산업 전반에 고르게 베팅하기보다, 시장 지배력이 기대되는 소수 기업에 자본을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수 시장도 폭발…스페이스X가 IPO와 M&A 모두 주도 대형 투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투자 회수 시장도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최대 화제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었다. 스페이스X는 6월 IPO를 통해 750억달러를 조달하며 사상 최대 기업공개 기록을 세웠다. 최근 시가총액은 약 2조1000억달러로, 미국 상장사 중 여섯 번째로 가치가 큰 기업으로 평가된다. 그 밖에 AI 인프라 및 칩 설계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5월 IPO에서 56억달러를 조달했다.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넘도 6월 나스닥 상장으로 대형 데뷔에 성공했고,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사 엑스에너지도 뒤를 이었다.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다시 중심에 섰다. 스페이스X는 AI 코딩 도구 커서와 모회사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에 인수하며 사상 최대 스타트업 인수 기록을 세웠다. 4월 매수 옵션 발표 후 IPO를 마친 뒤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밖에 일라이 릴리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를 최대 70억달러 현금 조건에 인수하기로 했고, 퀄컴은 AI 칩 스타트업 모듈러를 40억달러에 사들였다. 세일즈포스도 AI 기반 고객경험 도구 기업 핀을 인수했다. 전례 없는 시장…질문은 ‘누가 최종 승자가 되느냐’ 2026년 상반기 북미 벤처투자 시장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정도 규모의 자금 조달, 1조달러에 육박하는 비상장 기업 가치, 사상 최대 IPO와 스타트업 인수 사례가 동시에 나온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두 1조달러 안팎 또는 그 이상 가치로 상장을 시사하고 있고, 10억달러를 넘는 라운드도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니게 됐다. 시장은 이미 AI 시대에 ‘초대형 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가정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다. 이 막대한 자금을 등에 업고 최종 승자가 될 기업이 누구냐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