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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5%대, 60대40 방어력 시험대

작성자 코인뉴스 · 2026. 8. 21.

코인뉴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대 초반에 머물면서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보고 주식과 나눠 담던 전통적 분산투자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 변동이 커지는 구조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프레드(FRED)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월 30일 5.21%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8월 18일 30년물 수익률이 5.327%를 기록했고, 20~21일에도 5.2~5.3%대에서 등락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용 바이백 규모를 9월 9일부터 회당 20억 달러(약 2조79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80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11월 4일까지다. 재무부는 앞서 8월 5일 분기 재조달 문건에서 이번 분기 비지표물 유동성 지원 바이백을 최대 380억 달러(약 53조100억원), 1개월~2년물 현금관리 바이백을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8750억원)로 제시했다. 바이백은 유통시장에서 재무부가 기존 국채를 되사는 방식으로,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완하는 장치다. 다만 바이백 확대가 장기 금리 불안을 곧바로 해소하는 구조적 해법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장기채 금리 상승에는 인플레이션 경계, 재정적자, 장기물 공급, 지정학 변수 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명목 국채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고, 2년물과 10년물이 각각 약 60bp, 35bp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채시장 기능은 대체로 질서정연했지만, 중동 충돌 이후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가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채권 보유 자체보다 채권이 예전처럼 포트폴리오의 완충재로 작동하느냐에 있다. 과거에는 주식이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이 오르며 손실을 줄이는 구조가 비교적 익숙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공급 충격이 커진 뒤에는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흔들리는 구간이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월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밀리는 경우가 잦아졌고, 60대40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패리티 전략이 충격에 더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주식 60%, 채권 40%를 담는 방식은 성장자산과 방어자산을 함께 두는 대표적 분산 전략으로 꼽혀 왔다. 자금 흐름은 단순한 채권 이탈로만 보기는 어렵다. 투자회사협회(ICI)의 6월 통계에서 채권펀드는 228억1000만 달러(약 31조8200억원) 유입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주식펀드는 1048억7000만 달러(약 146조2937억원) 순유출이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채권이 자동으로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믿음은 약해졌다. 금리 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자 수익은 커졌지만, 장기채 가격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담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ICI는 채권형 펀드 설명 자료에서 금리가 오르면 대체로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이 높아져 가격 변동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장기채는 높은 이자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가격 하락 폭도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는 채권의 역할을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는 7월 23일 일부 미국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이 채권 비중을 줄이고 원자재, 인프라, 사모대출 등 인플레이션 민감 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대 해석도 있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량 채권의 이자 수익이 다시 의미를 갖고, 주식과의 낮은 상관관계가 일부 회복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쟁점은 채권을 보유할지 여부가 아니라, 어떤 만기와 목적의 채권을 들고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크립토 투자자에게도 이 흐름은 별개 사안이 아니다. 장기 금리는 달러 조달 비용과 위험자산 할인율에 영향을 주며, 본지는 앞서 30년물 국채금리가 5.31%를 넘은 국면에서 비트코인의 금리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비트코인(BTC) 등 암호자산은 장기 금리, 달러 유동성, 파생상품 포지션, 시장 심리가 함께 작용하는 위험자산으로 거래된다. 재무부의 확대된 바이백 한도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되며, 시장은 이 기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달러 흐름, 위험자산 가격 반응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