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테이블코인은 시작일 뿐이었다”…한국 디지털자산 전략이 ‘산업 설계’ 단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성자 코인뉴스 · 2026. 6. 23.
코인뉴스
23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해시드 라운지. ‘대한민국 Digital G2를 향한 정책 심포지엄: 디지털자산과 자본시장의 미래–미국과 한국의 선택’이 열린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묵직한 긴장감으로 채워져 있었다. 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와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 블록체인 빌더, 법률 전문가, 정책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의 관심은 단순한 가상자산 가격이나 거래소 상장 이슈에 머물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 토큰증권(STO),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디지털자산기본법. 무대 위에 오른 키워드들은 모두 미래 금융 인프라를 향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논의하는 정책 심포지엄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표를 직접 듣고 확인한 본질은 조금 달랐다. 논의의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하나의 결제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블록체인과 AI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래 금융 지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디지털자산 정책의 중심은 ‘통제’와 ‘방어’였다. 테라·루나 사태와 FTX 붕괴 이후 국회와 금융당국의 관심은 투자자 보호, 거래소 감독, 상장 심사와 불공정거래 차단에 집중됐다. 그 과정은 필요했고 불가피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 확인한 분위기는 분명히 달랐다. 투자자 보호는 더 이상 산업을 막기 위한 논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설계하기 위한 기본 전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질문도 달라졌다.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발행할 것인가. 준비자산은 어떻게 보관하고 상환을 보장할 것인가.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는 은행 중심으로 설계할 것인가, 핀테크와 기술기업에도 실질적인 역할을 부여할 것인가. RWA와 STO는 기존 자본시장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AI 에이전트가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는 시대에 결제와 정산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가. 이는 한국 디지털자산 정책이 수세적 규제를 지나 공세적 산업 설계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화 인프라’로 본 안도걸 의원 기조연설에 나선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투자상품이나 새로운 지급수단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금융과 실물경제를 구동하는 엔진”으로 규정했다. 국제송금과 외국인 근로자 송금, K-콘텐츠 결제, 관광 소비, 기업 간 정산 등 다양한 실물경제 영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거쳐 디지털자산이 미래 금융 인프라로 발전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승환/토큰포스트) 현재 국제송금은 여러 중개기관과 국가별 금융망을 거치면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원칙적으로 24시간 이체와 정산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송금 속도가 빨라지는 데 있지 않다. 결제와 청산, 환전과 소유권 이전이 하나의 디지털 네트워크 안에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